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20)가 생애 첫 아시안게임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금메달 2개 은.동메달도 각각 2개씩 더하고 5개의 신기록을 작성했다.
황선우는 28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아쿠아틱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계영 400m에서 지유찬 이호준 김지훈과 함께 3분12초96으로 은메달을 합작했다. 3분10초88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운 1위 중국에 2.08초 밀렸지만, 대회 은메달도 한국 수영이 이루지 못했던 역대 최고 성적이다.
이날 대표팀은 300m 지점까지 2위로 레이스를 펼쳤으나 3위 일본에 0.19초 차로 쫓겼다. 황선우가 나선 것은 이때다. 마지막 영자로 역영을 펼쳐 일본을 완전히 따돌리고 2위를 지켰다.
이 종목을 끝으로 황선우는 이번 대회 메달을 총 6개로 마무리했다. 24일 자유형 100m 동메달을 시작으로 아시안게임 메달 사냥을 시작한 그는 25일 남자 계영 800m 금메달, 26일 남자 혼계영 400m 은메달을 추가했다. 27일에는 남자 자유형 200m 금메달에 이어 혼성 혼계영 400m 동메달을 쓸어담았다. 이는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에서 각각 7개의 메달을 따낸 박태환에 이어 한국 수영의 단일 아시안게임 최다 메달 2위 기록이다.
의미있는 기록도 쏟아냈다. 자유형 100m를 제외한 5개 종목에서 기록을 단축했다. 계영 800에서는 7분01초73의 아시아 신기록을 수립했고 자유형 200m(1분44초40)와 계영 400m(3분12초96), 혼계영 400m(3분32초05), 혼성 혼계영 400m(3분44초64)도 한국 기록을 경신했다.자유형 200m와 계영 800m는 대회 기록도 함께 작성됐다.
특히 자유형 200m 아시아 신기록 수립도 가까워졌다. 쑨양(중국)이 2017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세운 아시아 기록(1분44초39)과는 불과 0.01초 차다.
황선우는 “처음 나서는 아시안게임에서 이렇게 많은 메달을 따도 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성적과 좋은 메달을 따서 너무 기쁘다”며 “내년에는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이 있다. 이 기세를 몰아서 (앞으로의 대회에서도) 개인전도 잘하고, 단체전도 멤버들과 같이 가서 좋은 성적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선우는 한국 수영 '황금세대'의 대표주자다. 황선우를 비록해 모든 선수들이 고르게 메달을 따내며 한국 수영의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 수영에서만 총 5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2010년 광저우 대회 금메달 4개를 뛰어넘었다. 황선우 역시 동료들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했다. 그는 "한국 수영이 정말 많이 올라왔다는 생각이 들어 우리 대표팀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황선우는 귀국 후에도 새로운 도전을 이어간다. 내년 2월에 있을 도하 세계선수권, 그리고 같은해 7월에 열리는 파리 올림픽이 목표다. 그는 "이제 시작이다. 지금 올라오는 선수들이 굉장히 많다. 앞으로 더 좋은 전성기를 맞이하기 위해 대표팀이 더 단합해서 좋은 기록과 성적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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